영화 / / 2022. 4. 26. 09:00

비포 미드나잇: 비포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

출처 다음 영화

제목: 비포 미드나잇

개봉일: 2013.5.22.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샤뮤스 데이비 핏츠패트릭

비포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

비포 미드나잇은 비포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입니다. 비포 시리즈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과 함께 '비포 미드나잇'으로 이어지는 제시와 셀린의 이야기입니다. 비포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이 3편의 영화를 모두 보았을 것 같습니다. 비포 선라이즈는 비엔나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비포 선셋은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편인 비포 미드나잇은 그리스의 아름다운 해변 카르다밀리를 배경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사실 비포 시리즈는 두 배우의 어마어마한 대사도 돋보이지만 두 사람이 대화하면서 걷는 풍경들이 멋지기로 유명합니다. '비포 미드나잇'에서도 아름다운 그리스의 풍경이 잘 담긴 것 같습니다. 비포 선라이즈에서는 사랑을 깨닫게 된 두 사람이 안타깝게 이별하는 것으로 끝이 났었습니다. 그리고 비포 선셋에서는 파리에서 재회한 두 사람의 장면으로 끝이 났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포 미드나잇에서는 제시와 셀린이 쌍둥이를 낳고 함께 살고 있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전작들은 사랑하기 전의 풋풋한 모습,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었다면 비포 미드나잇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혼과 육아의 현실적인 힘듦으로 인한 두 사람의 다툼이 대화의 주를 이루며 결혼은 현실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혼은 현실

전작들에서 제시와 셀린은 서로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싸우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비포 미드나잇에서 제시와 셀린은 종종 티격태격합니다. 그리고 친구 부부가 예약해준 호텔에서도 오붓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채 말다툼을 이어갑니다. 제시는 이혼을 하고 셀린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제시는 아들과 떨어져 지내지만 방학을 맞이해 아들을 휴가지인 그리스로 불러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아들을 다시 시카고로 돌려보내면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합니다. 아들과 함께 살고 싶었던 제시는 셀린에게 시카고로 가자는 제안을 하지만 셀린은 그 말에 화가 나고 맙니다. 셀린은 육아와 일의 병행으로 인해 이미 지쳐있는 상태였고, 자신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제시에게 화가 난 것이었습니다. 결혼생활, 육아, 일에 너무나 지쳐있던 그녀였기에 제시의 말에 참고 있던 화가 폭발하고 맙니다. 호텔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던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현실 앞에서 계속해서 다투고 서로 상처주기 바쁩니다. 하지만 화가 나 호텔을 나가버린 셀린을 찾아간 제시는 자신이 미래에서 왔다는 농담을 하며 셀린의 화를 풀어주려 애씁니다. 셀린도 마지못해 그의 농담을 받아주며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는 결혼은 현실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전작들에서는 마냥 사랑하는 두 남녀의 모습만 보여줬다면, 결혼은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셀린과 제시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다툰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후속 편이 나온다면 어떨까

이 영화는 아마도 비포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일 것입니다. 하지만 비포 미드나잇의 후속 편이 나온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네 번째 이야기, 다섯 번째 이야기가 더 나온다면 우리들의 현실적인 결혼 이야기가 더 이어질 수 있을까요? 제시와 셀린이 40대로 나오는데 50대일 때에는 이번 편에서 보여준 육아의 힘듦이 아닌 또 다른 현실적인 고민들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살아가면서 항상 고민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그 나이대에 맞는 고민과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50대의 제시와 셀린의 고민, 60대의 제시와 셀린의 고민들이 또 다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상은 해보았지만 현실적으로 또 후속 편이 영화로 제작되기는 힘들겠죠? 사실 20대와 30대 제시와 셀린의 설레는 사랑이야기가 더 재밌긴 했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 40대의 제시와 셀린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우리의 인생을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포 시리즈의 팬으로서의 희망사항이지만 후속 편이 제작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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