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라스트 나잇 인 소호(Last Night in Soho)
감독: 에드가 라이트
개봉: 2021.12.1.
출연: 토마신 맥켄지, 안야 테일러 조이, 맷 스미스, 리타 터싱햄
매혹적인 호러영화
사실 호러(horror)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 아닙니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상영되었을 때 관심은 갔지만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점과 호러영화라는 장르가 영화를 보기에 좀 겁이 나서 영화제 당시에는 예매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영화가 우리나라에도 정식으로 개봉이 되고 포스터를 보는 순간 너무 내용이 궁금해져서 용기를 내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호러 영화라 잔뜩 긴장하고 갔지만 이렇게 매력적이고 매혹적인 호러영화라니 안 봤으면 정말 많이 후회할 뻔했습니다. 미장센이 뛰어나고 거기다 음악까지 더해져 호러 영화라 무서운 장면들도 많고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과 잔인한 장면들도 많았지만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신선했고 잔인했긴 하지만 아름다운 장면들도 많았었습니다. 이때까지 봤던 호러영화와는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했고 아름다운 장면들 덕분에 호러영화이기도 했다가 잔인한 장면이 안 나오는 곳에서는 뮤지컬 영화 같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1960년대의 소호와 현재를 오고 가는 화려한 연출이 특히 독특했습니다. 샌디(안야 테일러 조이)와 엘리(토마신 맥켄지) 두 사람의 모습이 거울의 양면처럼 함께 나오던 장면들도 잊을 수가 없을 만큼 호러의 신세계를 보여준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호러의 한 장르를 새로 만든 것 같은 특별함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줄거리
디자이너가 꿈인 엘리(토마신 맥켄지)는 런던 소호에 있는 패션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1960년대 스타일의 옷을 사랑하던 시골 소녀는 친구들의 무시를 받게 되고 기숙사를 나와 낡은 아파트의 꼭대기 층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이 아파트에서 엘리는 매일 밤 꿈을 꾸고 꿈속에서 가수를 꿈꾸는 1960년대를 살고 있는 샌디(안야 테일러 조이)를 만나게 됩니다. 샌디를 만난다기 보다 꿈속에서 샌디가 되어 샌디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꿈속에서의 화려한 샌디를 엘리는 현실에서 따라 하며 그녀를 동경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뿐 꿈속에서 엘리의 삶은 타락하고 또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꿈속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생생한 샌디의 살해장면 등이 현실의 엘리를 괴롭히고 꿈과 현실을 오고 가며 엘리는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리고 엘리는 꿈속의 샌디가 실제로도 존재했던 사람이고 그녀가 실제로도 살해당했다고 믿게 되면서 엘리의 현실도 피폐해져 갑니다. 그리고 샌디를 살해한 범인이 엘리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고 믿게 되며 범인의 정체를 쫒게 됩니다. 반전이 있는 영화라 줄거리는 여기까지 쓰도록 하겠습니다. 샌디를 살해한 범인의 정체는 영화를 직접 보고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정훈 촬영 감독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영국영화 감독의 영국에서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촬영감독은 우리나라의 정정훈 촬영감독님이 촬영을 맡았다고 합니다. 특히 이 영화는 필름 촬영이 사라진 요즘 시대에 35mm 필름으로 촬영을 했다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의 감독인 에드거 라이트는 박찬욱 감독님의 팬이자 영화 아가씨 작품을 특히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아가씨 촬영감독이었던 정정훈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하자는 제안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해외 영화인데 한국의 촬영감독님이 촬영을 했다는 게 엄청 신기하기도 했고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를 촬영한 사람이 한국사람이라는 게 새삼 자랑스러웠습니다. 감독님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우리나라 촬영감독 중 최초로 할리우드에 진출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할리우드에서도 계속해서 영화 촬영을 하고 계신다고 하니 해외에서 더 널리 인정받으셔서 해외 시상식에서 촬영상도 꼭 타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정정훈 감독님이 어떤 작품을 촬영하게 되실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서 또 감독님의 이름을 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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