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 플로리다 프로젝트(The Florida Project)
감독: 션 베이커
개봉일: 2018.3.7.
출연: 윌렘 대포, 브루클린 프린스, 브리아 비나이트
화려한 영상 속 비극적 결말
영화 속 배경이 되는 곳은 디즈니 월드 건너편의 보라색 모텔입니다. 연보라색이 너무 예쁘게 반짝이는 모텔이지만 이곳은 홈리스들이 월세를 내고 살고 있는 곳으로 예전에는 이 모텔들이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던 모텔이었다고 합니다. 디즈니 월드를 가기 위해 사용되었던 모텔이지만 고속도로가 생기고 난 뒤 이곳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게 되면서 상권이 죽어갔다고 합니다. 그런 곳에서 살고 있는 엄마 헬리와 무니, 무니의 친구들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무니는 딕키, 스쿠티, 스테이시 등 친구들과 온종일 함께 어울립니다. 스쿠티의 엄마인 애슐리가 일하는 레스토랑,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사 먹던 아이스크림 가게 등 쨍한 색감의 가게들도 화려한 영상미를 더해줍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화려한 영상미 속에서 빈민가의 아이들은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의 차에 침 뱉기, 불장난, 전기 끊기 등 나쁜 짓을 일삼아 놀게 됩니다. 그런 나쁜 짓을 해도 헬리는 무니를 혼내지 않고 무니가 좋아하는 일을 다 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자신도 마음대로 살며 나중에는 아동보호국에서 무니를 데려가기 위해 찾아오는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화려한 영상미와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섞인 가운데 영화의 내용은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됩니다. 무니를 아동보호국에서 데려가려 찾아오고 엄마와 친구들과 헤어짐을 직감한 무니는 도망치게 됩니다. 절친인 스테이시를 찾아가 펑펑 울면서 헤어짐을 아쉬워하다가 스테이시와 무니는 손을 잡고 디즈니월드로 향하고 인파 속에서 그들은 계속해서 달리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마지막까지 영화에서는 화려하고 예쁜 영상미를 보여주지만 그 뒤의 결말은 모두가 예상하는 대로 무니가 아동보호국 직원들의 손에 끌려가게 되었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불편한 진실
화려한 영화포스터의 이미지와는 달리 영화는 불편한 진실에 대해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란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정부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의미합니다. 디즈니 월드 근처 빈민촌에서 살고 있는 무니는 엄마의 보호를 받아야 할 어린 아이이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도 못한 채 방치되어 키워집니다. 무니 주변의 친구들까지 나쁜 짓을 하게 끌어들이게 됩니다. 무니가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엄마 헬리는 그녀를 혼내기는커녕 편들어주며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부터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감정을 들게 했고 엄마 헬리가 월세를 내지 못해 나중에는 더 나쁜 짓까지 하게 되면서 엄마로서의 자격도 없어 보였습니다. 엄마가 나쁜 짓을 하니 어린아이들이 그대로 보고 배우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을 보고 배우는 게 아이들인데 보고 배울 점이 없는 엄마라니 사실 아동보호국에서 무니를 데리러 오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헬리가 무니를 정말 사랑하는 것은 맞지만 집도 없이 도둑질도 서슴없이 하고 사람들에게 사기를 쳐서 돈을 벌고 사람들의 착한 마음을 이용해 뻔뻔하게 돈을 요구하는 모습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무니가 다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무니와 함께 살기 위해 헬리가 한 노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방법이 너무나 잘못되었습니다. 무니를 정말로 본인이 키우고 싶다면 헬리의 삶의 방식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주인공 무니와 친구들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나쁜 짓을 하며 어른들을 놀리기 일수였던 주인공 무니이지만 무니도 어린아이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든 것은 마지막 장면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무니는 아동보호국 직원들과 떠나게 될 것을 알고 바로 작별인사를 하러 아래층에 살고 있는 친구 스쿠티를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이별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던 친구 스쿠티와 무니는 포옹을 하며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됩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포옹으로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 이상 집으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에는 아동보호국 직원들을 피해 도망쳐서 스테이시를 만나러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절친이었던 스테이시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지만 펑펑 울게 됩니다. 그런 무니를 바라보던 스테이시는 그저 손을 잡고 함께 뛰어 디즈니 월드의 인파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친구가 멀리 떠나는 게 싫었던 친구의 마지막 행동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에서 한 번도 울지 않고 씩씩했던 무니가 헤어짐 앞에서 눈물 흘리는 것을 보고 역시 무니도 어린애에 불과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무니의 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엄마를 떠나 보호국 직원을 따라가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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