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원데이(One Day)
감독: 론 쉐르픽
개봉일: 2012.12.13.
출연: 앤 해서웨이, 짐 스터게스
7월 15일의 의미
영화 '원데이' 속에서 7월 15일은 큰 의미를 가지는 날입니다. 7월 15일은 에마와 덱스터의 대학 졸업하던 날이며,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던 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는 거의 20여 년 동안의 7월 15일의 에마와 덱스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 만난 날은 아니지만 1988년 7월 15일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 그 후로 계속 친구로 지내게 됩니다. 연인으로 발전하지는 못했지만 에마와 덱스터는 서로를 친구 이상으로 아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각자의 인생을 살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두 사람은 점차 멀어집니다. 수많은 7월 15일이 지나가고 결국에는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에마와 덱스터는 결혼하게 됩니다. 하지만 행복한 생활을 해오던 어느 7월 15일 에마는 교통사고로 죽게 됩니다. 7월 15일은 그들이 처음 사랑에 빠진 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에마가 죽은 날이기도 합니다.
친구와 연인 사이 그 중간
영화 속에서 에마와 덱스터는 친구와 연인 사이 그 중간을 유지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던 1988년 7월 15일의 두사람의 모습을 보고 난 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사랑에 빠졌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마음을 감춘 채, 또는 그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친구와 연인 사이 그 중간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사랑에 있어서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말이 에마와 덱스터에 딱 들어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처음 사랑을 느꼈던 7월 15일에 그들이 사랑을 나눌 시간이 충분했었더라면 그들의 미래는 바뀌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계속해서 친구로 지내며 우정을 유지합니다. 사실 덱스터는 에마의 소중함을 알았지만 그녀에 대한 사랑을 완전히 깨닫지 못한 것처럼 보였고, 에마는 덱스터를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며 친구 사이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덱스터는 결혼하고 이혼하고 다 놀고 난 뒤에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은 에마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 같았습니다. 덱스터가 파리에 있는 에마를 찾아갔을 때 에마에게는 프랑스인 남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때도 덱스터는 이미 늦었었지만, 남자 친구를 포기하고 에마는 덱스터를 받아주었습니다. 솔직히 그 장면에서도 에마가 프랑스인 남자 친구를 선택하길 바랐습니다. 왜냐하면, 이혼하고 찾아온 덱스터가 에마를 잡을 타이밍 치고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에마는 덱스터를 받아주게 되면서 그들의 사랑이 결국은 결실을 맺게 됩니다.
시간의 흐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배우들의 모습이 다채로운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대학생부터 사회초년생의 풋풋한 모습, 그리고 인생이 찌들어 사는 모습, 꿈에 대한 열정을 찾아가는 모습, 그리고 점차 나이들어가면서 성숙해지는 에마와 덱스터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제일 좋았던 모습은 식당을 그만둔 에마와 덱스터가 해외여행을 떠나는 모습이었습니다. 청춘의 풋풋한 모습을 보여주던 두 사람은 그때에도 서로의 진심을 숨기고 친구인 척했던 것이겠죠.
매년 7월 15일 단 하루씩만으로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도 특이했습니다. 특이하기도 하고 매년 달라지는 그들의 관계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만나왔지만 서로의 진심을 20년이나 걸려 확인하는 건 좀 가혹한 영화 속 설정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두 사람이 함께인 7월 15일을 더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결말
더 행복한 7월 15일, 그리고 두 사람이 그토록 원하던 아이도 함께인 7월 15일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에마가 죽는 설정은 좀 아쉬웠습니다. 돌고 돌아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에마가 죽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로맨스 영화인 줄로만 알고 영화를 감상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충격이지 않을까 생각되어집니다. 저도 반전이 있다는 리뷰를 살짝 보고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아쉬운 결말이지만 덱스터가 에마가 죽지 않은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일상을 찾아가는 모습이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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