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라라랜드
개봉일: 2016.12.7.
감독: 데이미언 셔젤
출연: 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
꿈을 좇는 사람들
처음 라라랜드가 개봉했을 때 보고 난 후 벌써 세 번째 감상입니다. 영화는 볼 때마다 느낌이 달라집니다. 영화를 볼 때의 나의 관점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달라져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알고 보기 때문에 스토리보다 다른 곳에 더 집중할 수도 있어 이전에 봤던 영화에서 못 봤던 것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영화를 보았을 때에는 그저 미아와 세바스찬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더 집중을 했었다면 이번에 영화를 보았을 때에는 미아와 세바스찬의 꿈에 대해 더 집중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배우가 꿈인 미아는 연극 시나리오도 직접 쓰며 1인 연극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었고, 백수인 세바스찬은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위해 현실과 타협해 자신이 원하는 음악이 아닌 돈이 되는 음악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재즈음악을 하고 싶어 재즈클럽을 열겠다던 열정에 차 있던 세바스찬의 변한 모습을 보고 미아는 꿈을 잃어버린, 잠시 잊어버린 것일 수도 있는 세바스찬에게 실망하고 맙니다. 하지만 1인 연극에서 혹평을 받고 미아 또한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렇게 포기하고 고향집으로 숨어버린 미아를 세바스찬이 다시 오디션 무대로 불러 올려내고 그들은 결과를 기다리며 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은 없지만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미아와 세바스찬의 담담한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5년 후 두 사람의 꿈은 이루어졌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사실 예전에 영화를 봤을 때 남편과 미아를 발견한 세바스찬의 모습이 너무 불쌍해 보였는데 이번에 영화를 보니 그가 좀 슬퍼 보이긴 했지만 불쌍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도 이미 꿈을 이룬 멋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이 사랑으로 이어졌어도 좋았겠지만, 그런 모습을 상상 속에서나마 보여주면서 더 긴 여운을 남길 수 있는 명작이 된 것 같습니다.
영화 속 뒷이야기
영화 속 아름다운 해 질 무렵의 탭댄스 장면은 CG가 아닌 실제 하늘색을 담은 장면이라고 합니다. 영화 촬영의 기회는 딱 5번밖에 주어지지 않았고 이 장면을 위해 배우들은 탭댄스를 엄청 열심히 연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세바스찬을 해고하던 레스토랑의 사장은 바로 위플래쉬에 나온 J.K. 시몬스 배우였습니다. 위플래쉬를 보기 전에 라라랜드를 봤을 때에는 그저 악덕 사장인 줄 알았는데 위플래쉬를 보고 다시 보니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원래 여자 주인공 미아역에는 엠마 스톤이 아닌 엠마 왓슨이 캐스팅됐었지만 엠마 왓슨이 영화 미녀와 야수 촬영을 들어가게 되면서 라라랜드 주인공이 엠마 스톤으로 바뀌게 됐다고 합니다. 또 대단한 것은 재즈 피아니스트인 세바스찬 역을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은 피아노 대역을 한 번도 쓰지 않고 본인이 직접 연주를 다 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 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만큼 영화 속에서 피아노 치는 장면은 모두 정말 멋졌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OST
라라랜드를 이야기하면서 OST를 빼고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영화 속 음악은 아주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도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영화를 보고 난 뒤 라라랜드의 OST를 아주 오랫동안 즐겨들었습니다. 영화를 다시 봐도 OST는 정말 좋았습니다. 음악 때문에 라라랜드를 인생영화로 꼽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City of Stars>를 가장 좋아하지만 오프닝 곡이었던 <Another Day of Sun>도 너무 좋았고, 아름다운 노을 속에서 두 사람이 추던 춤이 생각나게 하는 <A Lovely Night>도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영화를 보면서 보게 되니 멜로디뿐만 아니라 가사까지도 너무 와닿는 느낌이 들어 음반을 사서 영화를 더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LP로도 음반이 나와있던데 LP로 사서 들어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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