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터미널(The Terminal)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톰 행크스, 캐서린 제타존스, 스탠리 투치, 치 맥브라이드, 디에고 루나, 베리 샤바가 헨리
터미널 줄거리
주인공 빅터 나보르스키는 크라코지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뉴욕에 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한 빅터는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뉴욕에 도착했지만 입국심사를 거부당하게 되는데, 빅터의 나라인 크라코지아에 내전이 발생하게 되어 국가가 없어지게 돼버리고 맙니다. 무국적자가 된 빅터는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미국으로 입국하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공항의 책임관리자인 프랭크 딕슨은 빅터를 국제선 라운지에서 머물게 합니다. 하지만 크라코지아의 내전은 길어지고 빅터가 계속 공항에서 지내면서 생활하게 되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어를 하지 못하던 빅터는 틈틈이 영어공부도 하고 카트를 반납해 동전을 모아 끼니를 해결하며 공항 직원들과 친분도 쌓으면서 그럭저럭 잘 지내옵니다. 공항에서 오며가며 마주친 승무원 아멜리아를 좋아하게 되기도 합니다. 공항 책임관리자는 빅터를 어떻게 해서든지 공항에서 쫓아내려 하지만 빅터는 건축 노동으로 돈을 벌며 공항에서 버티게 됩니다. 짝사랑하던 승무원 아멜리아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비싼 옷도 새로 사 입고 공항 직원 친구들의 도움으로 공항 내에 레스토랑을 꾸며 식사도 함께 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끝내 사랑이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뉴욕에 가야 하는 이유가 있었던 그는 결국 공항 책임관리자 딕슨의 협박에 친구들을 버릴 수 없었기에 고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공항 청소부 굽타의 도움으로 비행기가 지연되면서 그는 공항의 문을 열고 결국에는 뉴욕으로 갈 수 있게 됩니다. 그가 그토록 뉴욕을 가고 싶어 했던 이유는 바로 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그는 아버지의 꿈을 끝내 완성해내고 맙니다.
땅콩 캔 속의 재즈
공항에서 지내오던 빅터에게 소중히 여기는 물건 중에는 땅콩 캔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빅터에게 그 땅콩 캔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땅콩캔은 재즈"라고 대답합니다. 도대체 저게 무슨 말이지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의 아버지는 재즈를 너무나도 좋아했던 사람이고 재즈 공연을 보고 그 공연 연주자들의 싸인을 평생 동안 모아 왔었습니다. 그런데 딱 한 사람 뉴욕에 있는 한 연주자의 사인만 받지 못하고 그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평생의 아버지의 소망이었던 그 재즈 연주자를 찾기 위해 빅터는 뉴욕에 오게 된 겁니다. 그런데 공항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고국의 내전이 끝나고 나서도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뉴욕에 가고 싶어 합니다. 아버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 땅콩 캔 속에는 아버지가 평생 모아 왔던 재즈 연주자들의 싸인이 들어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소원을 이뤄드리기 위해서 뉴욕에 온 아들이라니, 정말 효자가 따로 없습니다. 사실 땅콩 캔 속에 아버지의 소원보다 그의 소망이 들어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꿈이 아닌 나의 꿈이 그 안에 들어있었더라면 좀 더 뉴욕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 보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돌아가신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뤄드리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닙니다. 그 꿈을 완성했기에 집으로 돌아가는 빅터의 마음이 아주 홀가분했을 것 같습니다.
색다른 공항의 이미지
우리가 알고 있는 공항은 그저 여행지에서 잠깐 머무르는 장소에 불과하지만 빅터가 머물렀던 공항의 모습은 편의 시설을 다 갖춘 집처럼 보였습니다. 공항에서 자고 식당에서 밥을 사먹고 카트를 반납하여 돈을 벌고, TV를 보며 영어공부를 하고 친구들을 사귀면서 부족함 없이 갇혀 있던 빅터의 모습은 신선하고 색달라 보였습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공항의 뒷모습도 공항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거기다 문을 열고 나가면 뉴욕이지만 나갈 수 없는 갇힌 신세의 빅터에게 공항은 또한 감옥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눈에 반했던 아멜리아와 공항 밖으로 나가서 식사도 할 수 없는 처지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공항은 설레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일터이기도 하며 누군가에게는 갇혀 생활하게 되는 감옥 같은 곳이 되기도 하는 공항이 어쩐지 살짝 낯설게도 느껴지지만 영화 속에서의 공항은 모두가 살아가는 작은 세계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플리: 거짓말이 재능이라니 (0) | 2022.03.14 |
---|---|
캐치 미 이프 유 캔: '애나 만들기'를 보다가 생각난 영화 (0) | 2022.03.11 |
핫 썸머 나이츠: 티모시 샬라메의 뜨거운 여름 밤 (0) | 2022.03.08 |
라라랜드: 꿈을 좇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 (0) | 2022.03.07 |
포레스트 검프: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0) | 2022.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