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원더(Wonder)
개봉: 2017.12.27.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출연: 제이콥 트렘블레이, 줄리아 로버츠, 오웬 윌슨, 이자벨라 비도빅
크리스마스보다 할로윈을 좋아하는 아이
영화 주인공 '어기'(제이콥 트렘블레이)는 크리스마스보다 할로윈을 더 기다리는 10살의 아이입니다. 왜냐하면 어기는 선천적으로 남들과는 좀 다른 외모를 가지고 태어나 성형수술을 무려 27번이나 했지만 여전히 남들과는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로윈 데이에는 남들과 다른 자신의 외모를 가면으로 가릴 수 있기 때문에 어기는 크리스마스보다 할로윈을 더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평소에는 그런 얼굴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어 우주인 헬멧을 쓰고 다녔고 그런 그의 얼굴 때문에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할까 봐 어기의 엄마 '이자벨'(줄리아 로버츠)은 그를 집에서 공부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남들과 다른 외모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야 할 '어기'를 위해서 그녀는 어기를 학교에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이자벨과 어기 모두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언젠가는 어기가 겪어야 할 일들이기에 더 늦기 전에 어기의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그의 가족들은 어기가 헬멧을 벗고 세상에 나아가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남들과 다른 외모를 어른이 아닌 어린 소년과 소녀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입학 하자마자 어기는 그의 얼굴을 두렵게 바라보는 남들의 시선을 고스란히 견뎌야만 했습니다. 시선뿐만이 아니라 놀림과 따돌림도 당하게 되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습니다.
세상의 중심은 '어기'가 아니다
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은 주인공은 남다른 외모를 가진 '어기'이지만 그의 이야기만 나오는게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어기'의 주변 인물들, 어기의 누나 '비아'(이자벨라 비도빅), 어기의 친구 '잭 윌'(노아 주프), 비아의 베스트 프렌드 '미란다'(다니엘 로즈 러셀) 등 여러 인물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세상의 힘든 점을 이야기합니다. 영화에서 어기의 가족들은 어기가 항상 최우선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되는 듯합니다. 어기는 항상 자신이 제일 힘들고 그런 그를 가족들은 위로하고 배려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이 아픔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동생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누나 비아이지만 그녀도 가족들의 관심을 받고 싶고 고민을 가지고 있는 어린 소녀였습니다. 그런 그녀는 항상 아픈 동생에게 부모님을 빼앗겨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 그녀의 부모님도 비아는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어기의 첫 번째 친구 '잭 윌'은 처음에는 어기의 남다른 외모가 적응되지 않았지만 점차 똑똑하고 재치있는 어기의 매력에 매료되게 됩니다. 하지만 잭은 어기가 없는 자리에서 어기의 얼굴에 대해 험담을 하게 되고 어기는 또다시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비아의 베스트 프렌드 '미란다'는 여름 캠프 이후 갑자기 비아를 피하게 됩니다. 미란다의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 그런 미란다에게 비아의 가족은 너무나도 화목하고 행복해보였습니다. 그런 그녀의 가족이 부러웠던 나머지 캠프에서 비아의 가족이 자신의 가족인 것 마냥 거짓말을 해버리고 난 뒤 미란다는 비아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되면서 둘의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은 저마다의 아픔과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어기의 아픔과 어려움도 그냥 인생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어려움인 것입니다. 남들과 다르지 않은 아픔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가족영화
영화를 보면서 점차 어기의 얼굴이 귀여워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어기의 얼굴이 익숙하지 않아 적응이 안 됐지만 그의 재치 넘치는 농담들과 귀여운 모습에 점차 적응이 되었습니다. 어른이 보기에도 어기의 얼굴 상처는 그를 똑바로 보기 힘들게 합니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 그런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기와 같은 친구를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를 상처 주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영화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그것을 아직 많이 경험해보지 못한 어린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작은 교훈을 남기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초등학생이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좋은 가족영화로 추천드립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킹: 헨리5세_티모시 샬라메를 보기 위해서 (0) | 2022.03.02 |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티모시 샬라메에 빠져든다 (0) | 2022.03.01 |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새로운 장르의 호러 (0) | 2022.02.28 |
모가디슈: 목숨을 건 탈출 (0) | 2022.02.28 |
비포 선 라이즈: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0) | 2022.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