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 비포 선셋(Before Sunset)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개봉일: 2004.10.22.
영화속 배경은 비엔나가 아닌 파리
비포 선 라이즈를 본 관객이라면 비포 선셋은 절대 안 볼 수 없는 영화입니다. 비포 선 라이즈의 제시와 셀린이 비엔나에서 첫 만남 후 파리에서 9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비포 선셋에서 그리게 됩니다. 영화 속 배경은 비엔나가 아닌 파리입니다. 비엔나에서 헤어진 두 사람은 연락처도 주고받지 않은 채 6개월 뒤 비엔나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그렇게 비포 선 라이즈에서 제시와 셀린은 약속을 한 채 헤어지는 것으로 영화가 끝맺어졌었기 때문에 그 뒤에 두 사람이 다시 만났을까가 모든 관객이 궁금해하는 점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비포 선셋에서 밝혀진 사실은 두 사람이 만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제시는 6개월 뒤 비엔나에 셀린을 만나기 위해 갔지만 셀린은 비엔나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할머니 장례식이 있던 날이 바로 두 사람이 만나기로 했던 날이었기 때문에 결국은 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연락처도 주고받지 않았던 두 사람은 연락조차 하지 못한 채 9년 동안이나 이별하게 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를 제시는 책을 펴냅니다. 그래서 프랑스 서점에서도 작가와의 대화를 하게 됩니다. 파리에 있는 셰익스피어 서점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하던 도중에 그곳에 찾아온 셀린을 제시가 알아보면서 영화는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비엔나가 아닌 파리에서 이곳저곳을 누비며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두 사람이 들렀던 카페, 공원, 센 강, 그리고 유람선 등등 아름다웠던 파리의 모습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9년 만의 재회
9년 만에 다시 만났으니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비포 선라이즈에서도 거의 하룻밤을 두 사람은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됐었는데 두 사람이 다시 만난 파리에서도 그때와 똑같이 살아왔던 이야기, 자신들이 비엔나에서 6개월 뒤 만났으면 어땠을지, 지금 현재 행복한지 등을 끊임없이 대화하게 됩니다. 제시는 심지어 출판 기념회를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함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쪼개어 셀린과 파리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대화를 이어갑니다. 9년 동안 두 사람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대화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잊지 못하고 살아왔던 마음을 결국은 꺼내어 보여줍니다. 현재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은 제시와 남자는 여러 명 만나봤지만 자신은 진정한 사랑은 아직 해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셀린이었습니다. 제시는 셀린의 집까지 들어가게 되고 셀린의 노래를 듣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또 제시는 과연 비행기를 탔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그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가지 않고 그녀의 집에 머물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독도 배우도 그대로
비포 선라이즈에 이어 비포 선셋도 감독도 그대로, 배우도 그대로 연출되었지만 9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은 무시 못하는 듯 합니다. 제시 역을 맡은 배우 에단 호크는 주름살이 늘었고 셀린 역의 줄리 델피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어린 시절의 풋풋함은 조금 사라졌습니다. 배우들도 감독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흐른 시간은 9년이었는데 영화 밖에서 흐른 시간도 거의 비슷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포 선라이즈가 1996년 개봉, 비포 선셋이 2004년 개봉이니 거의 8년 만에 영화가 다시 만들어진 셈입니다. 비포 선 라이즈의 후속편인 비포 선셋의 각본 또한 감독인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만들었다고 하니 더 놀랍습니다. 거기다 비포 시리즈의 3편이라고 할 수 있는 비포 미드나잇이 2013년에 개봉했다고 하니 거의 9년 만에 또다시 영화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포 미드나잇에서는 제시와 셀린이 어떤 모습일지, 그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가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또 나이 든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가 됩니다.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이 영화가 너무 좋습니다. 다음번에는 비포의 마지막 시리즈인 비포 미드나잇을 보고 리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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